요즘 IT 보안 업계에서 자주 거론되는 키워드 하나가 바로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입니다. 가트너가 처음 개념을 정립한 이후, 네트워크와 보안을 통합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접근 방식은 분산 근무와 클라우드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의 환경에 맞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흐름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변 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개념에 대한 관심은 분명 존재하지만 도입은 매우 조심스럽고 느리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이유를 현업의 시각에서 정리해보았습니다.

 

 

1. SASE 대한 개념적 혼선과 인지 부족

 

 SASE 단순한 보안 솔루션이 아닙니다. SD-WAN, CASB, SWG, ZTNA, FWaaS 여러 기술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많은 기업 담당자들은 SASE 단순히 VPN 고급 버전으로 오해하거나, 단일 보안 솔루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명이 너무 다양하고, 벤더마다 설명 방식도 제각각이다 보니 개념 자체를 어렵게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여전히 강한 온프레미스 선호

 

보안에 있어 직접 관리 대한 국내 기업의 선호는 여전히 강합니다. 물리적으로 서버에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는 경영진들의 심리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특히 제조업이나 금융권처럼 기밀 데이터가 많은 산업군일수록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거부감이 큽니다. SASE 본질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모델이기 때문에 이런 보수적인 마인드와 충돌이 생기기 쉽습니다.

 

3. 기존 투자 비용 전환의 어려움

 

이미 수년 전부터 구축해온 방화벽, VPN, 프록시 다양한 솔루션들이 회사마다 나름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SASE 전환하려면 기존 인프라를 통합하거나 대체해야 하는데, 과정에서 기술적, 비용적 부담이 큽니다. 특히 투자 대비 효과(ROI)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면, 내부 설득은 어려워집니다. 보안의 특성상 '문제없으면 손대지 말자' 문화도 SASE 도입에 장애 요인이 되곤 합니다.

 

4. 국내 공급업체의 제한적인 포트폴리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스케일러(Zscaler), 팔로알토(Palo Alto), 시스코(Cisco), 소닉월(Sonicwall), 휴렛패커드(HPE) 같은 강자들이 완성도 높은 SASE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통합형 SASE 솔루션은 드뭅니다. 결국 여러 벤더의 기능을 따로 조합해서 아키텍처를 구성해야 하며, 과정에서 복잡성이 증가하며 도입이 지연되기도 합니다.

 

5. 보안 규제 컴플라이언스 문제

 

국내의 경우, 금융권이나 공공기관 특정 산업 분야에서는 보안 규제가 매우 엄격합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도입 규제 준수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야 하며, SASE 이러한 복잡한 규제를 모두 충족하는지에 대한 검토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거나, 온프레미스 솔루션과의 병행이 불가피해지면서 SASE 도입의 이점이 희석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은 분명하다.

 

국내 SASE 시장이 느린 사실이지만, 분산된 업무 환경이 보편화되고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SASE 피할 없는 흐름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급자 입장에서 앞으로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SASE 어떤 구조에서 필요한지, 실제 전환은 어떻게 설계할 있는지를 이해시키는 교육과 컨설팅이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단계적 도입 전략과 기술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진정한 확산이 가능할 것입니다.

 

 

Posted by 로버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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